발표한 시 77

때 세상을 꽁꽁 얼어 붙이는 겨울엔 바위에 뿌리내린 풍란도 성장을 멈추고 봄을 기다릴 줄 아는데 조급함에 때를 망각하고 살지는 않는지 때를 잊은 생명은 혹독한 시련 앞에 끝내는 절망으로 쓰러질 뿐 삶에도 때가 있다 때를 기다릴 줄 알고 때가 되면 기러기 힘찬 날갯짓처럼 꿈을 향해 날아야 한다 때가 지나면 그때는 결단코 다시 오지 않으리. [문예사조06년2월호]

발표한 시 2006.02.04

세상살이는

세상살이는 한 걸음 두 걸음 비틀비틀 걸어본다 보이지 않는 너의 속내는 세파속에 감추었나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낫다는 이 세상 한 번만이라도 찿을 수 있다면 --- 흔들흔들 쉬임 없이 걷는다 한 걸음 두 걸음 비틀비틀 걸어가다 어쩌다 마주치는 햇살 포근한 날에 아들놈 손잡고 강가에서 물놀이나 할까 보다 흔들거리는 세상 너도 비틀 나도 비틀 삶이 굴러다닌다. [문예사조05년 4월호]

발표한 시 200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