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김진환 시인 2006. 2. 4. 09:45



세상을 꽁꽁 얼어 붙이는
겨울엔
바위에 뿌리내린 풍란도
성장을 멈추고
봄을 기다릴 줄 아는데

조급함에 때를
망각하고 살지는 않는지

때를 잊은 생명은
혹독한 시련 앞에
끝내는 절망으로 쓰러질 뿐

삶에도 때가 있다
때를 기다릴 줄 알고
때가 되면
기러기 힘찬 날갯짓처럼
꿈을 향해 날아야 한다

때가 지나면
그때는
결단코 다시 오지 않으리.


[문예사조06년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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