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가을이 간다

김진환 시인 2006. 3. 29. 20:13

가을이 간다

 


따사로운 햇살의 향연
여름
뜨거운 태양의 축복
가을 
시원한 바람의 향기
꿈은 아름다웠다

가을이 간다
봄날의 푸르던 꿈
황토 빛으로 접고

차갑게, 더 차갑게
나이테를 다지며
겨울로 간다

빈 가지에
숙명처럼 맴도는 공허
하늘로 오르는 차가운 빗속으로
따스한 봄을 기약하는
목마른 가을이 간다.

[한맥문학 2006년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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