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여정

김진환 시인 2005. 9. 11. 18:07

여 정(旅 程)

소나기가 속옷을 적시기 전에
서둘러 가자

삶의 여린 마음이
부딪치고 쓰러져도 울지 못하고

차가운 시간 속에
피지 못한 꽃망울이 가엽다

뜨거운 가슴
풀잎 소리에 귀 기울이던 마음

석양의 노을이 물들기 전에
어서 가자
내 삶의 은하수를 찿아서. 

 

[문예사조 0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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