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가고 싶다 바라지 않아도 저 홀로 출렁이다 멀리서 온 강물을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우리는 모두 너무 기다렸다 기약할 수 없는 신기루들을 마냥 기다렸다 바다가 우리를 기다렸던 건 우리의 기다림만이 아니라 우리의 추억이었다 저 홀로 길을 내어 흘러가는 강물을 보라 추억이 함께 흐르지 않고서야 먼 길을 에돌아왔겠느냐 그리움에 목이 마르지 않고서야 샛 강물들을 불러 보았겠느냐 강물이 바다를 만나 마음껏 출렁이는 건 기쁨의 손뼉이다 기쁨의 광휘가 저물고 나면 추억은 되살아난다 추억 안아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따뜻한 흉터 박창기 시선집 두엄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