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默示錄
-비석碑石
강민수
몸의 언어로, 다
하지 못한 말
차마 할 수 없어서 가슴에 새긴 말
정녕 살아서는 욕망하지 못하는
죽어서야 갖는 훈장
깃발이다
바람이 수시로 내 빈방을 다녀가고
작은 꽃들 지천으로 핀다
이전에 듣지 못한 바람 박힌
갈대항아리
그 빗살무늬소릴 다 듣는다
경계의 훈장놀이 부질없다
허기진 바람이다
마주치는 묵시默示바다
추억으로 피는 흔들림
꿰매어야 할 일 있을지 몰라
실패에 또 실을 감는다
오늘도 문패를 닦는다.
[현실과 理想 2012.16집에서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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