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의 고리
더듬이를 누인 딱정벌레 한 마리
공기를 딛고 솟구치던 날개를
바람이 어루만지며 지나간다
어디서 왔는지 불개미들이
오선지 위의 음표처럼 꼬리 물고
날갯짓을 멈춘 수고로운 한 생을
점점(點點)이 풀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를 안식처 삼아
산 목숨 취해 재재거리며 사는 동안
과연 무엇을 슬퍼하랴
박제된 과거는 허공에 나부끼고
미래는 닿지 않는 구름으로 떠도는데.
김진환
[문예사조 2010년 11월호]
순환의 고리
더듬이를 누인 딱정벌레 한 마리
공기를 딛고 솟구치던 날개를
바람이 어루만지며 지나간다
어디서 왔는지 불개미들이
오선지 위의 음표처럼 꼬리 물고
날갯짓을 멈춘 수고로운 한 생을
점점(點點)이 풀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를 안식처 삼아
산 목숨 취해 재재거리며 사는 동안
과연 무엇을 슬퍼하랴
박제된 과거는 허공에 나부끼고
미래는 닿지 않는 구름으로 떠도는데.
김진환
[문예사조 201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