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돌멩이

김진환 시인 2007. 1. 5. 20:14

돌멩이

 

강바닥의 돌멩이 위를 걷는다

둥근 것 모난 것

예쁜 것 못 생긴 것

큰 바위에서 나뉘어 물길 따라와

옹기종기 강바닥을 이룬다

 

하나를 들추어내면

또 다른 하나가 몸을 내민다

그렇게 몸과 몸을 맞대어 의지하고 있다

 

예쁘다고 뽐낸 적 없을 테고,

못났다고 주눅든 일 없었을 게다

크다고 자만한 적 있었을까

작다고 불평한 적 없었을 게다

 

서로서로 잡아주며
묵묵히 저녁 햇살을 인 돌멩이들
내게 묻는다

행여 살아오는 동안 이웃 대할 때
생김생김으로 편견 한 적 없었는가.

[문예사조 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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