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강바닥의 돌멩이 위를 걷는다
둥근 것 모난 것
예쁜 것 못 생긴 것
큰 바위에서 나뉘어 물길 따라와
옹기종기 강바닥을 이룬다
하나를 들추어내면
또 다른 하나가 몸을 내민다
그렇게 몸과 몸을 맞대어 의지하고 있다
예쁘다고 뽐낸 적 없을 테고,
못났다고 주눅든 일 없었을 게다
크다고 자만한 적 있었을까
작다고 불평한 적 없었을 게다
서로서로 잡아주며
묵묵히 저녁 햇살을 인 돌멩이들
내게 묻는다
행여 살아오는 동안 이웃 대할 때
생김생김으로 편견 한 적 없었는가.
[문예사조 07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