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
고개를 들어요
하루해가 너무나 길어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해도
물 한 모금 입에 문 노랑 병아리처럼
세상사 메마른 이분법에 굳은살 박인 마음이지만
하루에 단 한 번만이라도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닿은 지평선으로 가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실핏줄 같은 마음
잠시나마 지평선에 내려놓고
사유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유영을 해요
하늘이 지상을 굽어 보지 않는 곳
지상이 하늘을 우러르지 않는 곳에서.
[문예사조 07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