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삶이 힘들 때

김진환 시인 2007. 1. 5. 20:12

삶이 힘들 때

고개를 들어요
하루해가 너무나 길어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해도
물 한 모금 입에 문 노랑 병아리처럼

세상사 메마른 이분법에 굳은살 박인 마음이지만
하루에 단 한 번만이라도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닿은 지평선으로 가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실핏줄 같은 마음
잠시나마 지평선에 내려놓고
사유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유영을 해요

하늘이 지상을 굽어 보지 않는 곳
지상이 하늘을 우러르지 않는 곳에서.

[문예사조 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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