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국화 순을 자르며

김진환 시인 2007. 7. 2. 17:16

국화 순을 자르며

국화 순을 자른다

잘린 순들이 한 방울 눈물로

상처를 씻고

푸른 햇살을 먹는다 

 

잘린 마디마다

젖니처럼 돋아나는 새순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싱그러운 눈들이 빛난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가을 햇살 타고

드넓은 하늘 날아오를
환한 향기 생각하며


꿈 하나 잃으면

꿈 둘 싹 틔우는 거야.

김 진환
[문예사조2007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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