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순을 자르며
국화 순을 자른다
잘린 순들이 한 방울 눈물로
상처를 씻고
푸른 햇살을 먹는다
잘린 마디마다
젖니처럼 돋아나는 새순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싱그러운 눈들이 빛난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가을 햇살 타고
드넓은 하늘 날아오를
환한 향기 생각하며
꿈 하나 잃으면
꿈 둘 싹 틔우는 거야.
김 진환
[문예사조2007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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