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친구를 만나는 기쁨

김진환 시인 2010. 3. 13. 20:21

친구를 만나는 기쁨
 
오늘은 모처럼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대구에 사는 친구가 어제 전화를 했었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고부터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꼭 20여 년 만에 걸려온 전화였다.
친구는 회사일로 내가 있는 곳에 올 일이 있어 가는 길에 들리겠다고 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전화기로 통해 들리는 음성이 반가웠다.
통화를 하면서 20여 년 전 친구 얼굴이 또렷이 떠올랐다.
어제 전화를 받고부터 오늘 만날 때까지 뇌리에 머무는 친구 생각에 괜히
마음이 바빠졌었다.
진정한 친구란 이런 친구인가 보다.
오랫동안 서로 사는 일이 바빠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도
필요할 때 한 번 전화해도 반가운 친구가 있다.
내가 필요해서 오랜만에 전화해도 반갑게 전화를 받는 친구가 있다.
사람의 느낌이란 묘해서 목소리만 들어봐도 반가워하는지 아닌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서로 좋아하는 친구와의 만남은 기분을 좋게 한다.
문득 친구가 생각나 전화했을 때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 줄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살다 보면 학연, 지연, 회사동료 등으로 맺어지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수없이 맺은 인연 가운데 반가운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실은 만나서 불편한 친구가 외려 많을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만남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살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리다.
친구란 신의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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