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선 택시
M16 탄창에 장전된 총알이다
공이가 뇌관을 치는 찰나
소리만 남기고 사라진 총알처럼
손님이 타는 순간 사라져간
택시 꽁무니에서
비릿한 슬픔이 풍긴다
한 발이 날아간 자리에
차례대로 튀어 올라
격발 순간을 기다리는 총알처럼
나란히 줄을 맞추는 택시들
알듯 모를듯 팽팽히 감도는
이 건조한 삶의 전장이
곧 폭발할 것만 같다.
김진환
[계간 글벗 창간호, 2007년 겨울호]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선 택시
M16 탄창에 장전된 총알이다
공이가 뇌관을 치는 찰나
소리만 남기고 사라진 총알처럼
손님이 타는 순간 사라져간
택시 꽁무니에서
비릿한 슬픔이 풍긴다
한 발이 날아간 자리에
차례대로 튀어 올라
격발 순간을 기다리는 총알처럼
나란히 줄을 맞추는 택시들
알듯 모를듯 팽팽히 감도는
이 건조한 삶의 전장이
곧 폭발할 것만 같다.
김진환
[계간 글벗 창간호, 2007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