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계속되는 객지 생활로 한 시절 삶에 지쳐 향수병이 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심정을 노래한 시 한 편
오랜 객지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외로운 사람에게
이 한 줄의 글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나는 가고 싶다
나는 가고 싶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산 넘고 물 건너서
진달래, 버들개지 지게 위에 춤추던
찔레랑 송기 꺾어 뛰놀던
참외가 동화처럼 익어가던
능금나뭇잎 햇살에 팔딱일 때
날 부르는 계집애 소리에 가슴 콩콩거리던
미역감던 냇가에 잠긴 달빛 수줍던
풀벌레 소리에 까닭 없이 가슴 저리던
내 목소리 골짜기로 메아리치던
꿈에 그리는 그곳으로
바람 불면 바람 따라 산 넘고 물 건너
복사꽃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
소나무처럼 살다 가신 아버지의 추억이 머무는 곳
그리운 그곳으로. 나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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