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임을 기다리다

김진환 시인 2012. 12. 15. 09:42

임을 기다리다
 
임은 어느 먼 곳에 계시길래
이리도 더디 오시나요
기다리라 기별하신지
아득하기만 한데
임은 어찌 그리 늦으시나요
임의 목소리에 울리던 사랑의 연가 
임의 눈망울에 흐르던 다정한 향기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요
까치발로 먼발치 바라봅니다
임의 환영이
바람에 흐려집니다
해마다 별리의 정에 가슴 아려도
흐려지는 임의 환영 놓치기 싫어요 
흐르는 시간도
풍란이 꽃대를 밀어 올리듯
임 기다리는 마음 어쩌진 못해요 
 
[2012년 문예사조 사화집
문향이 샘솟는 뜨락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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