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햇살 하얗게
찔레꽃잎에 쏟아지던 날
집에서 벗어난 거리만큼
꼭 그만큼 되돌아가는 길
서너 걸음 앞에서
칠보단장 번쩍이던 길앞잡이
가만히 손 내밀면
닿을 듯 닿을 듯하다가도
포록 포록 포로록
저만치 앞서 날던 길앞잡이
길 다 끝나도록 애타게 뒤만 쫓다
한 번도
나란히 걸어보지 못하고
어디론가 날아간 길앞잡이
지금도 유년에 본
금록적빛 영롱한 날개
아롱거리네.
[한국문학방송(DSB)문인글방 작품선집 제2집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