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의 해바라기/최경숙
부다페스트를 향해 자동차로 달리다
수천만 평의 해바라기 밭을 만났다
다뉴브강 푸른 물을 마시고 자란
키 작은 해바라기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노란 유치원복을 입은 꼬맹이들 같다
까맣게 익은 씨가 바람에 산들거릴 때마다
아이들의 뒤통수를 보았다
재잘거림도 들렸다
수천 명이 노란 원복을 입고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서투른 몸짓으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었다
[부다페스트 해바라기, 최경숙 시집, 2021년, 시담]
'다시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 성자/정일근 (0) | 2021.12.30 |
---|---|
고향 내게로 이어진 정든 길이여 (0) | 2021.05.31 |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 봄은 더 따사롭다. (0) | 2021.05.31 |
고향의 보리밭 살폿한 향기여 (0) | 2021.05.31 |
그 바다에 가고 싶다/박창기 (0)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