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시

무섭다/허홍구

김진환 시인 2019. 1. 18. 14:11

 

 

 

무섭다 / 허홍구


미친 사람이
칼 들고 있으면 무섭다


무식한 사람이
돈많은 것도 무섭고
권력을 잡으면 더 무섭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실력 있고 잘난 사람들 중에
사람이 아닌 사람은 더 무섭다


참 무섭다
언제나 웃고 있는
너그러워 보이는 탈을 벗기면
흉악한 얼굴들이 보인다


언뜻 언뜻 나의 얼굴도 보인다
몸서리치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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