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시
박정향
이 가을에 시를 쓰겠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면
가을 꽃잎에 편지로 띄울까요
붉게 타오르는 가슴 어쩌지 못해서
바람에 떠밀려 누운 낙엽이
도회지의 고독 속으로 묻히고
청자 빛 하늘에 뜬 그대 얼굴이
햇살처럼 부서져내리면
낙엽으로 땅에 묻히어
사라진 날이 서러워 울겁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영혼을 덥히는 불을 지피며
그대 있는 남쪽으로 창을 내고
따뜻한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다시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팀목/이옥녀 (0) | 2009.11.03 |
---|---|
당신은 누구시길래/정기문 (0) | 2009.11.03 |
가을의 노래 (0) | 2006.07.17 |
목련에게 미안하다 (0) | 2006.07.17 |
누가 이끼꽃을 보셨나요 (0) | 200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