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지금은 들국화의 계절

김진환 시인 2009. 10. 29. 15:56

지금은 들국화의 계절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들길을 걸었다.
샛노란 들국화가 눈길을 붙잡아 끈다.
어린시절에 논둑이나 밭둑가에 그렇게 많던 들국화가
요즘엔 많이 보이질 않는다. 

 

이 들국화의 이름은 산국(山菊)이다.

사전에 따르면 산국은 식물 전체에 흰 털이 있으며, 키는 40~80㎝ 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잎가장자리는 깃털처럼 갈라져 있다.

꽃은 10~11월에 노랗게 두상(頭狀)꽃차례로 모여 피는데,

꽃차례의 지름은 1.5㎝ 정도이다. 노란색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뜰에 심기에 적당하다.

꽃으로 술을 담그기도 하고 어린잎을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두통·현기증·안질 치료에 꽃을 사용하기도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이 들국화는 사람과 함께하는 영역에서 용케도 예치기의 예리한 날을 피해 살아남았을 것이다.
그 독한 제초제에도 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남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농부의 들국화를 생각하는 살가운 마음이 들국화를 살려 놓았는지도 모른다.

 이런 들국화를 보는 즐거움이 도회지에선 상상할 수 없는 시골에 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향기를 맡고 나비와 벌들이 날아들었다. 멋쟁이나비가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나도 향기에 취해 얼굴을 더 가까이 대어 본다.

 쑥부쟁이도 가을 들녘의 한쪽을 차지하고 풍경화가 되고 있다.

 

 늦게 핀 망초꽃이다. 계란 노란자처럼 동그란 모양의 샛노란 꽃술이 앙증맞다.

 미국 쑥부쟁이.

 억새가 피었다. 먼저 핀 것들은 벌써 바람에 씨앗을 날려 보냈다.
변화하는 자연의 섭리가 변화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러지 말라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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