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팽나무

김진환 시인 2009. 8. 31. 16:18

팽나무

 

 

 

 

고향 마을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많이 있었다.

팽나무를 어릴적엔 포구나무라 불렀다.

이 나무가 팽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보리수로 많이 알려진 물포구열매와 닮았다.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크게 자라 그늘이 좋았다.

푸른 어린열매는 쓴맛이 강하다.

완전히 익은 검붉은 열매는 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저 붉은 열매를 간식 삼아 따 먹었다.
조릿대로 딱총을 만들어 놀았는데 딱총 총알로는 보통 종이를 물에 으깨

적당한 크기로 단단하게 만들어 사용했다.

그러다가 포구나무 열매가 알맞게 크지면 종이 총알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나무가 크서 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그네를 매어 놓고 틈이나면 그네를 타기도 했다.

팽나무 이름의 유래를 위키백과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초여름에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와 위에 초록색 팽나무 열매를 한 알씩 밀어 넣고

위에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탁 치면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가 멀리 날아가게 된다.

이것을 팽총이라고 했는데, 이 때 “팽~”하고 날아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팽나무가 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지역에 따라 포구나무, 평나무, 달주나무, 게팽, 매태나무 등 다르게 부른다.

속명 Celtis는 ‘단맛이 있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의 고대 라틴어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쓰임새는 봄에 새순이 돋으면 따서 나물로 먹는다. 열매는 살이 많지는 않아도 맛이 달아 따 먹거나 기름을 짠다.

잔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피를 잘 돌게 하고 요통이나 관절염, 습진과 종기를 다스린다.

달여 먹거나 소주에 담가 묵혀 먹는다. 목재는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서 가구를 만들거나 집을 짓는 데 쓴다.

   어린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포구나무를 보면 어린 시절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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