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물고기와 조개가 있는 화석

김진환 시인 2017. 6. 19. 11:03

물고기와 조개가 있는 화석

 

(가로14㎝, 세로14㎝, 두께4.5㎝)

 

사는 곳에서 가까운 내를 혼자 걸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 크고 작은 돌들의 생김새를 관찰하며 걸었다.

중에 눈에 띄는 돌이 하나 있어 집어 들었다.

처음엔 '어 이게 뭐지' 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몇 개의 문양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좀 더 상상력을 동원해서 관찰하는데,

위쪽 하나는 작은 물고기 형상을 하고,

아래쪽 하나는 민물조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수초 모양으로 보였다.

나는 이 돌에다가 "물고기와 조개가 있는 화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수석을 보면서 먼 옛날 세상과 교감을 나누는 재미가 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진흙이 굳어 만들어졌지 않나 생각된다.

천 년 아니 수만 년이 흘러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어쩌다 나와 인연이 닿아 이렇게 만나게 된 건지 신기하기만 하다.

사는 동안 내 옆에 두고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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