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만남

김진환 시인 2006. 7. 17. 18:13

만  남

포도(鋪道)를 구르는 낙엽들이
저들끼리 사르르 몸을 섞는 날
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몹시도 그리웠다

바람은 東에서 불고
바람은 西에서 불고
호젓하게 실려오는

갈잎이 품은 가을 향기

내 가슴 속 사랑도

바람이 실어오는 호젓한 향기에

잠 못 들고 있는가

 

하늘이 말개서 외로운 이 밤
그댈 향한 그리움의 텔레파시
내 눈동자에 뜨는 북극성에 띄운다.

 

[문예사조: 06년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