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 사는 건 사람만이 아니더라
속고 사는 건 사람만이 아니더라
살면서 때로 누군가로부터 속을 때가
있다. 잘 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속임을 당하고, 그 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장사를 하다 보면
더러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속임을 많이 당하는 편이다. 그로 인해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야만 할 때는 마음이 아프다. 이런 저런
일로 속는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올 봄 목련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살다 보면 마음 아픈 일이 어디 한 둘
이겠냐만, 하마나 필까 기다려 지던 목련이 어느 날 생기를 잃고 누렇게 변한 걸 보았다.
몇 일 동안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며
목련을 꼬드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봄이 왔으니 어서 몽우리를 열고 벌 나비를 기다려야지' 하고 말이다. 긴 겨울을 잘도 참고 온 목련이 그만
따스한 햇살의 유혹에 속았음이 분명하다, '설마 따스한 봄 햇살이 거짓부리 할까' 하고 꽃 몽우리를 쑤욱 밀어 올렸던 모양이다. 그게
화근이었다. 그날 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온도는 영하로 뚝 떨어져 버린 것이다. 목련은 꽃을 제대로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 것이다.
시든 목련 꽃망울을 보는 내 마음이 아렸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일이다. 어쩌겠나, 목련은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또
다시 일년이란 긴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목련은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한 일을 결코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넓고 푸른 잎으로 여름을 나고,
가을과 겨울을 묵묵히 혼자 건널 것이다.
우리의 삶도 때로 속고 산다. 하지만 어쩌겠나, 속는 일이야 마음 아픈
일이지만 또 다시 힘을 내어 가던 길을 가야만 하리라. 비록 속은 일로 자신의 삶이 힘들지라도 행복한 삶을 위해 더 열심히 가야 할
것이다.
저기 저 목련도 넓고 푸른 잎을 활짝 펴, 오늘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