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시인 2006. 2. 27. 09:37


춘란
 

간 밤에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촉촉히 젖은 땅 위 마른 덤불 사이로 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출근길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너무나 눈부셔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습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기지개를 크게 한 번 켜 봅니다. 상쾌한 공기가 가슴 가득 밀려 듭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콧구멍에 바람 넣어러 갈까 합니다.
콧구멍에 바람 넣는 일은 뭐니 뭐니 해도 바닷 바람이 제일이더군요.
그래서 해운대랑 달맞이 고개, 청사포를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아내와 딸이 무척 좋아 하는 표정입니다. 
아들은 시큰둥합니다. 어제 밤 컴퓨터 게임을 자정 넘어서 까지 하더니
수면이 부족 한가 봅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가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춘란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이 왔슴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딸애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지금하는 사업이 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햇살이 밝은 아침,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