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첫사랑

김진환 시인 2021. 11. 2. 18:46

첫사랑
 
젊은 날 내 맘을 사로잡은 그리운 이여
사랑이란 말이 숙성되면 네게 보내려 했다
 
그러나 보낸 적이 없다
아니 보낼 수 없었다
네 눈빛만 보면 사랑이란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고
복사꽃 향기만이 텅 빈 가슴을 채워
내 혀가 화석처럼 굳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 못한 사랑이란 말
내 가슴속에서 아직도 네게로 향한 채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하고 있다네.
 
[월간 문예사조 2021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