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남천(남천촉,남천죽)과의 인연

김진환 시인 2018. 12. 26. 20:32

남천(남천촉, 남천죽)과의 인연

 

남천(남천촉, 남천죽)과의 인연


잎 모양이 대나무 잎을 닮아 중국에서는 남천죽이라고도 부른다.

늦은 가을부터 붉게 물든 잎과 붉은 열매가 좋다.

가끔 연둣빛 잎사귀에 황금빛 열매가 맺힌 것(황실남천)도 있다.

열매에 흰 눈이라도 쌓이면 더 운치가 있다.

이러한 남천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

학교 마치고, 군대 갔다 오고, 회사 다니고 하면서 식물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다.

그러다 십수 년 전에 회사를 관두고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식물을 조금씩 접할 기회가 있었다.

주유소 화단에 영산홍 몇 그루가 있었다.

어느 날인가 거래처 손님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 정원수 중에 남천이 있는데.

영산홍과 바꿔도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남천이 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몇 일 뒤 그 사람은 회초리같이 생긴 가느다란 가지 몇 개를 가지고 와서

정원수로 잘 다듬어진 영산홍을 캐가고 그 자리에 남천이라며 심어주고 갔다.

내심 좀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다듬어진 영산홍과 회초리처럼 생긴 가느다란 가지 몇 그루와 교환을 했다고 생각하니

영산홍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지금도 그때 심은 남천이 볼품 없이 가느다란 가지로 화단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올린 사진은 기름 배달을 다니다 눈에 띄어 담은 남천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