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소중한 복숭아
김진환 시인
2013. 7. 25. 15:52
소중한 복숭아
택배가 왔다.
고향 경산에 있는 동생이 보낸 택배다.
복숭아 두 상자다.
반가운 마음에 상자를 열었다.
복숭아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눈이 즐겁다.
잘 익은 것을 골라 한 입 베어 물었다.
달큼한 복숭아 맛에 마음마저 즐거워진다.
복숭아 두 상자에 왜 이리 행복해지는 걸까?
동생 내외의 정성과 땀이 베어 있는 이 복숭아는
분명 슈퍼나 마트에서 사다먹는 복숭아와는 격이 다르다.
복숭아를 보낸 동생과 제수씨의 고운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 복숭아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땀이 필요한지를 잘 안다.
예전에 부모님께서도 복숭아 농사를 지으셨다.
겨울에 가지치기하고, 꽃 피고 열매가 맺어 튼실한 복숭아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이 가야 하는지 복숭아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이 복숭아는 그래서 내게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복숭아인 것이다.
동생한테 전화해서 잘 먹겠다고 이야기하고, 직원들에게도 얼마간씩 나누어 주었다.
동생아! 복숭아 맛있게 잘 먹을게.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