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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김진환 시인 2011. 7. 24. 13:35

[월간 문예사조 2005년 4월호]


-강가에서-
                             김진환

해 저무는 강가에 서면
사삭이는 갈대들의 속삭임이 있다
모래위에 새긴 발자국 따라
지난 날의 기억들은
부서지는 파도로 켜켜이 쌓이고

파란 하늘엔 고운 노을이
내 젊은 날의 사랑이 되고
노을 속으로
날아드는 기러기들은
내 젊은 날의 꿈이 된다.

-세상살이는-

                                     김진환

한 걸음 두 걸음
비틀 비틀 걸어 본다

보이지 않는 너의 속내는 세파 속에 감추었나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낫다는 이 세상
한 번만이라도 찿을 수 있다면---
흔들 흔들 쉬임 없이 걷는다

한 걸음 두 걸음
비틀 비틀 걸어가다
어쩌다 마주치는 햇살 포근한 날에는
아들 놈 손 잡고
강가에서 물놀이나 할까 보다

흔들거리는 세상
너도 비틀 나도 비틀
삶이 굴러다닌다.

-여  정-

                              김진환

소나기가 속옷을 적시기 전에
서둘러 가자

삶의 여린 마음이
부딧치고 쓰러져도 울지 못하고

차가운 시간 속에
피지 못한 꽃망울이 가엽다

뜨거운 가슴
풀잎 소리에 귀 기울이던 마음

석양의 노을이 물들기 전에
어서가자
내 삶의 은하수를 찿아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