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결단
가슴 아픈 결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을 내려야 했었다.
그 결정이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던, 나쁜 결과를 가져 오던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었다.
고비마다 최선의 선택이라 판단하고 결단을 내린 것 중에 옳은 결정도 있었고, 결과를 지켜보면서 수 없이 후회를 한 결정도 있었다.
겨울을 견뎌낸 목련도 따뜻한 봄 햇살에 꽃봉오리를 열까 말까 망설인다. 그러나 때라고 생각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느 날 꽃봉오리를 열었을 때 꽃샘추위가 오지 않는다면 우아하고 기품 있는 꽃잎을 활짝 펼치고 봄 햇살을 즐길 것이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오면 꽃봉오리를 미쳐 활짝 열기도 전에 꽃잎이 얼고 시들어 떨어지고 말 것이다.
자그마한 사업장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이 온다. 몇 년 전부터 주변에 새로 개업하는 동종업들이 늘어나 판매수익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요 몇 달 새에 그 여파가 더 심해졌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몇 달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 궁리 저 궁리를 해 봤지만 결국 마땅한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소중하게 이어간다는 내 마음의 원칙도 사업장 운영에 있어선 속수무책일 때가 있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을 그대로 두고 수익을 창출하자면 매출을 늘려 수익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한 지역에 같은 업종이 둘 셋 자꾸 늘어나고, 새로 개업한 경쟁자는 죽기살기로 매출을 늘리려 하니 결국 갖고 있던 시장을 나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든 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사업장을 계속 운영해야 하느냐 아니면 접어야 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선 것이다.
지금 나는 내 능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결국 관리비를 줄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린 것이다.
관리비 중에서도 줄일 수 있는 곳이라곤 인건비밖에 없으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함께 일하던 동료를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서글프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어온 동료들인지라 다행히 지금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해를 하는 것과 가슴 아픈 것과는 또 다른 것이다. 사업이 잘되어 이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