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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풍란(대엽풍란)

김진환 시인 2010. 3. 23. 14:50

나도풍란(대엽풍란) 

나도풍란이 꽃대를 밀어 올리는 모습.

일 년 동안 보살핀 공에 보답이라도 하듯 귀엽고 앙증맞은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움을 틔우고 이만큼 밀어 올리기 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다.
꽃대를 밀어 올리면서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밀어 올린다.

사람으로 치자면 참 인내심 많은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청초한 사람이라 할까. 

한 눈에 끌리는 사람이라 할까.

 

오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향긋한 향기가 났다.

직감으로 나도풍란의 향기란 걸 알았다.

여덟 송이 중 일곱 송이가 꽃잎을 열고 향기를 뿌리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나도풍란의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내 마음속 깊이 각인 된 순간이다.

눈 감고도 네 모습 훤히 그려볼 수 있겠다.

숨이 막힌다는 말.

짝사랑한 사람 앞에서 느낀 순간 감정이 이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