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단풍 들다

김진환 시인 2008. 1. 15. 16:38

단풍 들다

 

먼 산이 꽃 핀다 

먼 산이
울렁울렁 물들고 있다 

비바람 휘몰아치던 날들을 
굳세게 살아온 나뭇잎들이
이제,
새 희망은 떨켜에 남기고
남은 생 한바탕
울긋불긋 살아 볼 참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저토록 화사하게 피어나는 
삶들이 있어

산이 눈부셔라.

 

[계간 글벗 창간호, 2007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