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시

도시의 밤 풍경

김진환 시인 2007. 7. 3. 17:42

도시의 밤 풍경

허리 잘린 산, 콘크리트로 뒤덮인 들
안식처를 잃은 요정들이 짚시처럼 흩어졌다

어둠 타고 날아와 도시 곁을 서성거려 보지만
언저리만 맴돌다가는 요정들이 쓸쓸하다

밤 공기 속을 떠도는 요정들이 머물기엔

위태한 도시가 불 밝혀 쓸쓸하다


아, 나는 그저 불빛만 바라볼 뿐
꽃 한 송이 피게 할,
애벌레 한 마리 부화시킬 힘이 없구나.

김 진환

[문예사조 2007년7월]